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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세운 VPN이 정말 싼지 3년 총비용으로 따져봤습니다

VPN 구독료가 갱신될 때 왜 뛰는지, 그리고 VPS에 직접 세우면 정말 싼지 공개 요금표로 3년 총비용을 계산했습니다. 계산해보니 가격에서조차 자가 구축이 이기지 못하는 구간이 넓었습니다.

📅 2026-08-21 작성#VPN#VPS#구독료#보안#요금비교
직접 세운 VPN이 정말 싼지 3년 총비용으로 따져봤습니다

VPN 구독 갱신 알림 메일이 오면 금액을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2년 전에 결제할 때 봤던 숫자와 갱신 청구서에 찍힌 숫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검색어가 바뀝니다. "VPN 직접 구축", "VPS VPN 만들기" 같은 것들입니다.

그 검색 결과에는 "서버 하나 빌려서 직접 세우면 훨씬 싸다"는 설명이 넘칩니다. 그런데 정작 3년 치를 끝까지 더해 놓은 계산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상용 VPN과 자가 구축의 공개 요금표를 각각 열어 36개월 총액을 계산했습니다. 계산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갱신가는 요금 페이지에 이미 적혀 있습니다

먼저 짚을 것이 있습니다. VPN 요금이 갱신 때 오르는 것은 숨겨진 함정이 아니라 요금 페이지 하단에 명시된 조건입니다. 다만 큼직하게 표시된 월 환산 금액 옆에 작게 붙어 있어서 눈에 잘 안 들어올 뿐입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각 서비스의 공식 요금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NordVPN 베이직 2년 플랜은 월 3.49달러로 표시되고, 실제 청구는 24개월분 94.23달러를 한 번에 받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갱신가 139.08달러가 병기돼 있습니다. 즉 첫 2년은 24개월에 94.23달러인데, 3년째부터는 12개월에 139.08달러입니다. 월로 환산하면 3.93달러에서 11.59달러로 올라갑니다.

Proton VPN Plus 2년 플랜도 구조는 같습니다. "첫 24개월은 83.76달러로 청구되고, 이후 12개월마다 83.88달러로 갱신됩니다"라고 요금 페이지에 그대로 쓰여 있습니다. 월 환산으로는 3.49달러에서 6.99달러가 됩니다. 정가는 월 9.99달러입니다.

Mullvad는 아예 다른 방식입니다. 기간 약정도 할인도 없이 월 5유로 하나뿐입니다. 첫 달과 서른여섯 번째 달의 가격이 같습니다.

여기서 이미 비교의 기준이 흔들립니다. 흔히 인용되는 "월 3~4달러"는 첫 약정 기간에만 성립하는 값이라, 3년을 놓고 보면 실제 부담과 차이가 납니다.

서비스1~24개월25~36개월36개월 합계
NordVPN 베이직94.23달러(선결제)139.08달러(갱신)233.31달러 (약 33만 1천 원)
Proton VPN Plus83.76달러(선결제)83.88달러(갱신)167.64달러 (약 23만 8천 원)
Mullvad5유로 × 245유로 × 12180유로 (약 29만 2천 원)

할인율이 가장 큰 곳이 3년 총액에서 가장 비싸집니다. 할인 폭이 아니라 갱신가가 총액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세울 때 실제로 나가는 돈

이번에는 반대편입니다. 자가 구축은 서버를 빌리는 값이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되는데, 요금표를 열어 보면 항목이 두 개입니다. 인스턴스 요금과 데이터 전송량입니다.

Vultr 공개 요금표의 가장 싼 구간은 IPv6 전용 월 2.50달러, IPv4 주소를 포함하면 월 3.50달러입니다. 다만 이 구간은 메모리 512MB에 월 전송량 0.5TB입니다. 흔히 기준으로 잡는 월 5달러 구간이 메모리 1GB, SSD 25GB, 월 전송량 1TB입니다.

AWS Lightsail의 가장 싼 리눅스 번들도 월 5달러이고 월 전송량 1TB로 같습니다. 그런데 한도를 넘겼을 때가 다릅니다. Vultr는 초과분을 GB당 0.01달러로 받고, Lightsail은 GB당 0.09달러로 받습니다. 아홉 배 차이입니다. VPN은 내 트래픽 전부가 그 서버를 통과하는 용도라 초과 단가가 곧 위험 요소인데, 이 항목은 자가 구축 소개 글에서 대체로 빠져 있습니다.

전송량 1TB가 어느 정도인지는 넷플릭스 고객센터에 공시된 화질별 사용량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고화질이 시간당 최대 3GB, 4K가 시간당 최대 7GB입니다. 1TB면 고화질 기준 약 330시간, 4K 기준 약 140시간입니다. 한 사람이 쓰면 여유롭지만, 가족 몇 명의 트래픽을 한 서버로 모으고 4K를 자주 본다면 계산이 빡빡해집니다.

여기까지를 36개월로 곱하면 이렇습니다. Vultr 월 5달러 구간은 180달러(약 25만 6천 원), IPv4 포함 월 3.50달러 구간은 126달러(약 17만 9천 원), Lightsail 월 5달러 번들은 180달러(약 25만 6천 원)입니다.

계산해놓고 보니 자가 구축이 지는 구간이 넓었습니다

앞의 두 표를 겹쳐 놓으면 통념이 뒤집히는 지점이 나옵니다.

Proton VPN Plus의 3년 총액은 167.64달러입니다. Vultr 월 5달러 구간의 3년 총액은 180달러입니다. 직접 세운 쪽이 12달러 이상 더 비쌉니다. 그것도 서버 설정하고 업데이트하고 접속이 끊길 때 들여다보는 시간을 전부 0원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자가 구축이 확실히 싸지는 것은 메모리 512MB에 전송량 0.5TB짜리 구간까지 내려갔을 때입니다. 그러면 3년에 126달러로 Proton보다 41달러 정도 아낄 수 있습니다. 3년에 5만 8천 원가량, 월로 치면 1,600원 정도입니다. 그 대가로 전송량 한도가 절반이 되고, 관리는 본인 몫이 됩니다.

무료 티어를 쓰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합니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Always Free는 월 10TB 아웃바운드와 200GB 블록 스토리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자가 VPN 구축 안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선택지입니다.

문제는 그 무료 티어가 고정값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라클은 2026년 6월 15일부로 Always Free의 Ampere A1 한도를 4 OCPU·24GB 메모리에서 2 OCPU·12GB로 줄였습니다. 공지나 안내 메일 없이 문서 수치만 바뀌었고, 사용자들은 인스턴스가 멈추거나 커뮤니티에서 숫자가 달라진 것을 발견하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VPN 한 대를 돌리는 데 2 OCPU면 충분하지만, 요점은 사양이 아니라 약정서 없는 무료 자원 위에 상시 인프라를 올려두면 그 바닥이 예고 없이 내려앉을 수 있다는 쪽입니다.

사실 두 방식은 같은 물건이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가격 이야기인데, 더 중요한 차이가 따로 있습니다. 값을 다 계산하고 나서야 보이는 지점입니다.

상용 VPN에서 내 트래픽이 나가는 출구 IP 주소는 나 혼자 쓰는 것이 아닙니다. Mullvad는 자사 문서에서 이 방식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용자에게 배정되는 출구 주소는 다른 많은 사용자와 공유되며, 그래서 개별 사용자와 그 활동 사이의 추적 가능한 연결 고리가 끊어진다는 것입니다. 익명성의 원리가 암호화가 아니라 군중에 있다는 뜻입니다.

직접 세운 VPN은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내가 결제한 계정으로 만든 서버, 나만 쓰는 IP 주소입니다. 트래픽 내용은 암호화되지만, 그 IP에서 나온 활동은 전부 한 사람의 것입니다. 접속을 받는 쪽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조하기 쉬운 표식이 하나 생긴 셈입니다. 자가 구축이 주는 것은 "내 트래픽을 내가 통제하는 서버로 보내는 암호화된 터널"이지 "군중 속에 섞이기"가 아닙니다.

지역 우회 목적이라면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고객센터에서 VPN을 켜면 위치가 실제와 다르게 인식돼 오류가 날 수 있고, 라이브 이벤트와 광고형 요금제에서는 VPN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데이터센터 대역의 IP는 상용 VPN이든 자가 구축이든 차단 대상이 되는데, 상용 서비스는 막히면 서버를 바꿔가며 대응하는 것이 그쪽 일이고 자가 구축은 그 대응을 본인이 해야 합니다. IP 하나가 막히면 대안이 없습니다.

집에 라즈베리파이나 공유기로 VPN을 세우는 경우는 성격이 더 분명합니다. 이 구성은 출구가 우리 집 회선이라, 접속하는 사이트 목록을 통신사가 보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에는 원리상 쓸 수 없습니다. 트래픽이 결국 집 회선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대신 밖에서 집 안의 NAS나 CCTV에 안전하게 접근하는 용도로는 정확히 맞는 도구입니다. 같은 이름을 쓰지만 하는 일이 다릅니다.

목적상용 VPNVPS 자가 구축집에 세우기
통신사에 접속 기록 안 남기기가능(공유 IP)가능하나 IP가 나 혼자 것원리상 불가
지역 제한 우회막히면 서버 교체로 대응막히면 대안 없음불가
밖에서 집 기기 접근불가별도 설정 필요가장 적합
관리 부담앱 설치로 끝업데이트·장애 대응 본인 몫본인 몫

그래서 어느 쪽을 고르느냐

정리하면 선택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목적입니다.

통신사나 공용 네트워크에서 내 접속 목적지를 가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용 VPN이 맞습니다. 공유 IP가 핵심 기능이고, 자가 구축으로는 그 기능 자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때는 첫 약정가 대신 갱신가로 비교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앞의 표에서 봤듯이 할인율이 큰 쪽이 3년 총액에서는 더 비쌌습니다.

기술적으로 직접 운영해보고 싶거나, 집 네트워크에 원격 접근할 통로가 필요한 경우라면 자가 구축이 맞습니다. WireGuard 공식 문서는 이 프로토콜의 목표를 "SSH만큼 쉽게 설정하고 배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실제로 설정 파일은 공개키 몇 줄 교환으로 끝납니다. 다만 그 선택의 근거를 "이게 더 싸다"에 두면 계산이 안 맞습니다.

무료 VPN은 이 계산에 아예 넣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VPN이란? 꼭 써야 할 상황과 무료 VPN의 위험성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면, 위 금액은 2026년 8월에 조회한 공개 요금이고 환율까지 얹힌 값입니다. 요금제 개편은 잦고, 오라클 사례처럼 조건이 조용히 바뀌기도 합니다. 실제로 결제하시기 전에 요금 페이지 하단의 작은 글씨부터 확인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쓰고 계신 VPN의 다음 갱신 금액이 얼마인지 알고 계신가요? 그 숫자를 확인하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한데, 그 1분이 3년 치 계산을 통째로 바꿔놓기도 합니다. 한 번 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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