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드라이브 용량 15GB로 4년 버티는 법
유료 결제 없이 구글 드라이브 무료 15GB를 4년 넘게 버텨온 실제 방법과 시행착오를 정리했습니다.
2022년 봄, 구글에서 "저장용량이 거의 찼습니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4년 넘게 유료 결제를 안 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고, 그냥 월 2,400원이 아까워서 시작한 일인데 어쩌다 보니 습관이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큰 파일 몇 개 지우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며칠 지나면 또 가득 찼다는 알림이 떴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용량이 어디서 차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 용량 15GB는 드라이브만 쓰는 게 아니라 Gmail, 구글 포토까지 셋이 같이 나눠 쓴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드라이브만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는데 정작 범인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이 글은 "이렇게 하면 무조건 됩니다" 같은 완벽한 가이드는 아닙니다. 제가 4년간 부딪히면서 알게 된 것들이고, 사람마다 쓰는 패턴이 다르니 안 맞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용량 먼저 어디서 차는지 봐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범인을 찾는 거였습니다.
one.google.com/storage에 들어가면 드라이브, Gmail, 포토가 각각 얼마나 차지하는지 보여줍니다. 저는 당연히 드라이브에 큰 파일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Gmail이 6GB가 넘었습니다. 첨부파일 큰 메일들이 몇 년치 쌓여 있었던 겁니다. 드라이브는 4GB 정도였고, 포토가 5GB쯤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막연히 "드라이브를 정리해야지"가 아니라 정확히 어디서 차는지 보고 시작하는 겁니다. 저처럼 엉뚱한 데를 정리하면서 시간 날릴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달은 드라이브 파일을 지우는 데 시간을 썼는데, Gmail을 먼저 정리했으면 훨씬 빨리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용량 관리 페이지에는 "대용량 항목" 정리 도구도 있습니다. 큰 파일과 큰 첨부파일을 한눈에 보여줘서, 여기서부터 손대면 효율이 좋습니다. 이 페이지 자체를 처음 발견했을 때 "이런 게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구글이 잘 홍보를 안 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꽤 유용한 도구입니다.
Gmail이 생각보다 범인입니다
저 같은 경우 Gmail 정리가 가장 효과가 컸습니다.
Gmail 검색창에 has:attachment larger:10M을 넣으면 10MB 넘는 첨부파일이 있는 메일만 모아서 보여줍니다. 이걸로 검색하니 몇 년 전 받은 대용량 발표 자료, 동영상 첨부 메일 같은 게 우르르 나왔습니다. 대부분 이미 필요 없어진 것들이라 그냥 지웠습니다. 이것만 하고 용량이 약 2GB 줄었습니다.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Gmail에서 메일을 휴지통으로 보내도 30일 동안은 용량을 계속 차지합니다. 휴지통을 비워야 실제로 용량이 빠집니다. 저는 이걸 모르고 "왜 지웠는데 용량이 안 줄지?" 하면서 며칠을 헤맸습니다. 지우고 나서 Gmail 설정 → 휴지통 비우기를 따로 해줘야 합니다.
프로모션, 소셜 탭에 쌓인 광고 메일들도 무시 못 합니다. 개별 용량은 작아도 몇 년치 모이면 무시할 수 없습니다. category:promotions older_than:1y 같은 검색으로 1년 넘은 프로모션 메일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정리했더니 7천 개 넘는 메일이 한 번에 선택됐습니다. 다 지우고 나서 좀 시원했습니다.
비슷하게 category:social older_than:2y로 2년 넘은 SNS 알림 메일도 지웠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오는 알림 메일이 몇 년치 쌓여 있었습니다.
구글 포토가 제일 골치 아팠습니다
2021년 6월부터 구글 포토 무제한 백업이 사라졌습니다. 그 전에 올린 "고화질" 사진은 용량에 안 잡히는데, 그 이후 올린 건 전부 15GB에 포함됩니다. 이게 제일 까다로웠습니다.
저는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라 포토가 금방 찼습니다. 처음엔 사진을 일일이 지웠는데, 추억을 지우는 기분이라 영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우다 보면 "이건 지워도 되나?" 싶어서 계속 멈추게 됩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효율도 낮았습니다.
결국 방법을 바꿨습니다. 1년에 한두 번, 보관하고 싶은 사진을 통째로 내려받아서 외장하드에 옮기고 구글 포토에서는 지우는 식입니다. 구글 테이크아웃(takeout.google.com)을 쓰면 사진 전체를 한 번에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테이크아웃을 신청했을 때 4일 뒤에 다운로드 링크가 왔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 계속 확인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제가 가장 자신 없는 영역입니다. 백업을 외장하드 하나에만 의존하는 게 위험하다는 거 압니다. 외장하드 고장나면 끝이니까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사진은 따로 두 군데에 복사해두긴 하는데, 그걸 꾸준히 하고 있냐고 물으면 솔직히 아닙니다. 중요한 사진이 뭔지 기준도 매번 달라집니다.
드라이브 자체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정작 구글 드라이브 본체는 정리가 제일 쉬웠습니다.
드라이브 설정에서 저장용량 기준으로 파일을 정렬할 수 있습니다. 큰 파일부터 보면서 필요 없는 거 지우면 됩니다. 동영상 파일 한두 개가 몇 GB씩 잡아먹는 경우가 많아서, 영상만 정리해도 꽤 확보됩니다. 저는 회의 녹화 영상 파일을 한 번도 안 보고 드라이브에 쌓아뒀던 게 꽤 있었습니다. 다 지웠습니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은 구글 문서,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는 용량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워드나 엑셀 파일을 구글 문서 형식으로 변환해서 저장하면 용량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자주 보는 문서는 구글 형식으로 바꿔서 둡니다. 반대로 PDF 파일은 용량을 차지합니다. 사이즈가 작은 편이어서 체감은 못 했는데, PDF 파일이 많이 쌓이면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공유받은 파일은 "공유 문서함"에 있지만 내 용량에는 안 잡힙니다. 이건 알아두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공유 문서를 지우면 용량이 확보된다고 잘못 알고 지웠다가 나중에 필요한 파일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용량에 잡히는 건 내가 소유한 파일만입니다.
구글 포토 대안을 찾아봤습니다
구글 포토에서 사진을 지우는 게 지속 가능한 방법인지 의심이 들면서, 대안을 한 번 조사해봤습니다.
네이버 MYBOX는 무료 30GB를 줍니다. 구글의 두 배입니다. 잠깐 솔깃했는데, 이미 구글 포토에 4년치 사진이 있는 상황에서 옮기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났습니다. 구글 테이크아웃으로 다 내려받고 네이버에 다시 올리는 작업이 며칠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포기했습니다.
iCloud는 무료 5GB라 더 작습니다. 드롭박스는 무료 플랜이 2GB로 줄어들어서 사실상 유료만 의미 있습니다. 결국 대안들을 보면서 "구글 15GB가 그나마 낫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무료 클라우드 저장 공간 중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를 쓰면 삼성 클라우드가 추가로 15GB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으로 바꾸기 전까지 이걸 포토 백업용으로 같이 썼는데, 구글 15GB + 삼성 15GB로 30GB를 활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이 조합이 꽤 유용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번거로운가
솔직히 귀찮습니다. 매달 관리하는 게 거저 되지는 않습니다.
제 방식은 이렇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용량 페이지를 열어보고, 80%쯤 차면 Gmail 첨부파일부터 정리합니다. 포토는 1년에 한두 번 외장하드로 옮깁니다. 드라이브는 큰 영상 파일만 가끔 손봅니다.
이게 실제로 몇 분이나 걸리냐면, Gmail 정리가 제일 오래 걸립니다. 처음 한 번 대청소할 때는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이후 유지 관리는 한 달에 10분 정도면 됩니다. 포토 외장하드 이전은 내려받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인터넷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몇 시간씩 걸릴 수 있습니다) 주말 저녁에 걸어놓고 자는 식으로 합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게 모두에게 맞는 방법은 아닙니다. 저는 시간 들여서 직접 관리하는 게 월 2,400원보다 낫다고 판단한 사람일 뿐입니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거나, 업무로 대용량 파일을 자주 다루는 분이라면 그냥 100GB 플랜을 결제하는 게 훨씬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시간도 돈이니까요. 저도 직업이 영상 작업 쪽이었으면 진작 결제했을 겁니다.
그래서 4년을 버틴 이유
저도 가끔은 흔들립니다. 포토 정리하다가 "이 짓을 언제까지 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래도 4년 버텼는데" 하는 오기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남은 용량은 약 3GB입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앞으로도 분기마다 한 번씩은 정리를 해야 합니다. 언젠가 결국 결제하는 날이 올 것 같긴 합니다. 특히 포토 사진이 더 쌓이거나, 업무 파일이 늘어나면 그게 한계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언제일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일단 one.google.com/storage에서 어디서 용량이 차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곳이 범인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Gmail 첨부파일이 6GB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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