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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스팸은 줄었는데 왜 더 시달릴까요, 통계가 답을 갖고 있었습니다

2025년 하반기 문자 스팸 신고·탐지는 59.7% 줄었는데 1인당 스팸 수신량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음성 스팸이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정부 통계로 원인을 짚고, 문자와 전화 각각의 차단 설정을 정리했습니다.

📅 2026-06-23 작성✏️ 2026-08-17 수정#스팸차단#스팸문자#보이스피싱#스마트폰설정#스미싱
문자 스팸은 줄었는데 왜 더 시달릴까요, 통계가 답을 갖고 있었습니다

스팸 차단 설정을 다 켰는데도 시달리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정부 통계가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2026년 5월 14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보면, 문자 스팸은 실제로 줄었고 전체 스팸은 늘었습니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 두 문장이 동시에 참입니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2025년 하반기 기준입니다.

구분1인당 월평균 수신량신고·탐지 건수
전체 스팸10.35통 (전반기 대비 +2.44통)2,367만 건 (-39.0%)
문자 스팸2.74통 (-0.3통)1,288만 건 (-59.7%)
음성 스팸4.26통 (최근 5년 최고치)873만 건 (증가)

문자 스팸 신고·탐지 건수가 반년 만에 59.7% 줄었습니다. 2024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불법스팸 방지 종합대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1인당 받는 스팸 총량은 오히려 2.44통 늘었습니다. 음성 스팸이 4.26통까지 치솟으면서 문자에서 줄어든 몫을 덮고도 남았기 때문입니다. 전선이 문자에서 전화로 옮겨간 것입니다.

왜 하필 전화가 늘었나

이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방송미통위는 원인으로 단통법 폐지를 지목했습니다.

2025년 7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폐지되면서 지원금 규제가 풀렸고, 유통점들의 통신 가입 권유 영업이 확대됐습니다. 그 영업 수단이 주로 음성 전화였습니다. 실제로 늘어난 음성 스팸의 상당 부분이 불법 도박이나 대출이 아니라 통신사 가입 권유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스팸 대책은 대부분 문자를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문자에 링크가 붙어 있으니 위험해 보이고, 차단도 쉽습니다. 반면 통신 가입 권유 전화는 불법 여부가 애매한 구간에 걸쳐 있어서 자동 차단망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문자 쪽 설정

효과가 확실한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갤럭시는 메시지 앱에서 스팸 문자를 길게 누르면 신고와 차단이 함께 뜹니다. 신고를 누르면 차단과 동시에 통계가 KISA로 넘어갑니다. 차단만 하는 것보다 신고를 같이 하는 편이 나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위 통계의 '신고·탐지 건수'가 바로 이렇게 쌓인 숫자입니다.

아이폰설정 → 앱 → 메시지에서 모르는 발신자 필터링을 켜면 저장되지 않은 번호의 메시지가 별도 탭으로 분리됩니다. 지워지는 게 아니라 옮겨지는 것이라 놓칠 위험이 낮습니다.

번호를 하나씩 차단하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발신 번호는 매번 바뀌기 때문에 차단 목록이 수백 개가 되어도 새 번호로 계속 들어옵니다. 차단 목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통계 자료에 가깝습니다.

전화 쪽 설정, 여기가 지금 중요합니다

통신 3사 모두 스팸 차단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알고 계신 분이 의외로 적습니다.

  • SKT: T 스팸필터링
  • KT: 스팸차단 서비스 (마이케이티 앱에서 가입)
  • LG U+: 유플러스 스팸차단

폰 설정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건 통신망 단계에서 걸러냅니다. 내 폰에 도착하기 전에 처리되므로, 폰 설정과 겹치지 않고 방어층이 하나 더 생기는 구조입니다. 무료인데 신청을 안 해서 안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폰 자체 설정도 있습니다. 아이폰은 설정 → 앱 → 전화알 수 없는 발신자 무음 처리, 갤럭시는 전화 앱 설정의 번호 차단 항목입니다.

다만 이 두 기능은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를 전부 걸러내기 때문에 택배 기사, 병원 예약 확인, 관공서 연락처럼 놓치면 곤란한 전화까지 같이 막힙니다. 스팸은 확실히 조용해지지만 대가가 따릅니다. 전화 오는 일이 많은 분이라면 통신사 부가서비스만 켜고 이 옵션은 끄는 편이 낫습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광고 문자 맨 끝에 붙은 무료 수신거부 번호로 회신하는 것입니다.

합법적인 광고라면 이게 정상 작동합니다. 문제는 불법 스팸입니다. 불법 발송자에게 회신하면 그 번호가 실제로 쓰이는 살아 있는 번호라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스팸 발송 목록에서 빠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등급이 올라갑니다. 수신거부 버튼이 응답 여부를 확인하는 장치로 쓰이는 셈입니다.

구분 기준은 단순합니다. 발신 번호가 080으로 시작하는 정식 수신거부 번호이고 사업자 정보가 함께 적혀 있으면 합법 광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표기가 없는 문자는 회신하지 말고 신고 후 삭제가 답입니다.

신고는 국번 없이 118(KISA 불법스팸대응센터)로 하거나 '불법스팸 간편신고' 앱을 쓰면 됩니다. 무료입니다.

기대치를 먼저 맞추는 게 좋습니다

설정을 다 켜도 스팸이 0이 되지는 않습니다. 통계가 보여주듯 문자 신고·탐지가 반년 만에 60%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1인당 월평균 2.74통은 여전히 옵니다. 없앤다기보다 견딜 만한 수준으로 낮추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힘을 어디에 쓸지가 바뀌었습니다. 몇 년 전이라면 문자 차단부터 손보는 게 맞았습니다. 2025년 하반기 기준으로는 음성 스팸이 문자의 1.5배가 넘습니다. 문자 대책만 세워두고 스팸이 안 준다고 느끼는 것은 정확한 관찰입니다. 막아야 할 곳이 옮겨간 것입니다.

지금 쓰시는 통신사의 스팸 차단 부가서비스는 신청되어 있나요? 무료인데도 가입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객센터 앱에서 부가서비스 목록만 한 번 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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